나의 이야기

[스크랩] 추억의길

송명 2012. 4. 22. 00:15

 

 

이글은 먼저 창작이며 실화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지금 이 길은 현대적인 38번 국도 이스팔트로 포장한 어엿한 4차선이지만 

예전에는 비포장으로 길이 확·포장 되지않아 재래식 도로에 얽인 한토막의 글입니다.

 

지금으로부터 50년전 이 길은 비포장이며 재래식 가로수인 포플러가 빽빽히 들어서서 

차가 지나가면 먼지 투성이던 길, 

제천에서 입석 시곡리까지 바탕으로 한 드라마의 한장면!!!

 

하루에 영월까지 버스가 3번 정도만 다니던 때

일상생활은 버스에 의존하며 시곡 삼거리까지만 길이 닿고 

입석에서 서면까지는 길도 차도 없던 그시절 

제천에서 영월행 버스에  있었던 로멘틱한  애정소설을 구상하려고 합니다.

 

제천에서 영월행 버스에 몸을 실은  한 청년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김광진이라 붙여본다. 

 

나이는19세, 홍안의 청년으로 한때 청운의 푸른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하여 

나름대로 성공하여 지금 고향으로  금의환향하고 있는 중이었다.

 

차는 만원이라 자리을 찿아보니 뒷좌석이 한자리 비여 있어 거기에 자리을 잡게 되었다.

때는 바야흐로 섣달 그믐,  설 명절을  쇠러 고향으로 가는 길이었다.

 

고향에 부모형제가 광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에 "실례합니다"라는 소리에 고개을 들어보니

어떤 미인 아가씨가 "같이 갈 수 있으냐"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광진은 "네 앉으세요" 하고 아가씨를 바라보니 이게 어찌된 영문인가,

거기엔 천사같은 어여쁜 아가씨가  살며시 미소 지으며 있지 않은가  

 

서로의 목적지를 이야기하다보니 차가 출발하려 하고 있었다.

그때 마침 차에 우유나 빵 등을 파는 장사하시는분이 올라 오셔서 

우리는 빵, 우유, 계란 등을 주문하고 맛있게 나누어 먹고

서로에 이야기를 주고받고 하다보니, 

차는 어느덧 시내를 지나 지금의 장낙을 경유하고 있었다.

 

광진은 말하기를 나는 "시곡에서 하차한다"고 말하니까 

아가씨는 "쌍용까지 간다"고  했다.

그때는 쌍용양회 공장이 준공한지 얼마 안되는터라,

거기에 삼촌이 근무중 이름으 황걍식이라고 했다.

자기는작은아버지 집에 가는길이라고 

이름은 황미경, 당시 나이는 19세, 광진도 자기 소개를 했다.

 

향년 19세,  모회사에 말단 직원이지만  이름있는 회사라, 

미경이도 단번에 알아보고, "아~~그러십니까" 라고 반가워하는 눈치,

시간은 흘러 그의 목적지가 얼마남지 안았음을 광진은 의식하며,

시간이 빨리가는 것이 야속하고 조금만 더 가고 싶었으나,

시간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첫번의 만남이었으나, 이렇게 친함이 있을 줄이야, 

우리는 십년의 친구같이 스스럼없이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버스에서 하차하였다.

 

나는 그녀가 보이질 않을 때까지 보고 있었다, 

그녀 역시 손을 흔들며  차가 멀어져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는 것이 아닌가

 

그것으로 우리의 만남은 끝이 났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어느 하늘 아래서 그때의 우리 만남을 생각하고 있을까,

모회사에 중역으로 퇴직하여 여생을 보내는데 지금도 그길을 가면 옛일이 생각난다, 

왜 일까, 그것이 사랑일까, 연민이 였을까,

그녀도 지금쯤 할머니가 되었겠지, ......

 

                                                                                                                                지은이 송명

 

출처 : 단양우씨 집의공파 종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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